시작하며
오포 파인드 X9 울트라는 스마트폰보다 카메라에 더 무게를 둔 플래그십에 가깝다. 핫셀블라드와 협업한 디자인에 200MP 광각과 망원 카메라를 넣었고, 별매 300mm 텔레컨버터까지 연결할 수 있다. 사진과 동영상만 놓고 보면 현재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중에서도 상당히 눈에 띈다.
다만 가격대가 높은 데다 무게가 있고, 장시간 그래픽 처리에서는 성능 유지력이 좋지 않다. 카메라 때문에 고르는 사람과 고성능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람의 평가가 크게 갈릴 제품이라는 점부터 생각해야 한다.
![]() |
| 오포 파인드 X9 울트라 갤럭시 S26 울트라와 카메라 차이 |
1. 카메라 때문에 고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파인드 X9 울트라의 뒷면을 보면 일반 스마트폰보다는 카메라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후면에는 총 4개의 카메라가 들어간다.
- 200MP 광각 카메라
- 200MP 3배 망원 카메라
- 50MP 10배 망원 카메라
- 50MP 123도 초광각 카메라
단순히 고화소 센서를 여러 개 넣은 데서 끝나지는 않는다. 카메라 전환이 자연스럽고 광각부터 망원까지 색감 차이도 비교적 적다. 렌즈가 바뀔 때 색이나 노출이 갑자기 튀면 여러 장을 이어서 찍거나 동영상 촬영할 때 꽤 거슬리는데, 이 부분을 잘 다듬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동영상이다.
4K 120프레임 촬영을 지원하고 8K 30프레임, 10비트 로그(Log) 촬영까지 갖췄다. 여기서 로그는 영상의 밝고 어두운 정보를 비교적 넓게 남겨 후반 색 보정을 하기 좋은 촬영 방식이다.
실제 비교에서는 초광각과 광각 동영상 품질이 특히 돋보인다. 갤럭시 S26 울트라와 샤오미 17 울트라 모두 카메라에 힘을 준 제품이지만, 영상 쪽에서는 파인드 X9 울트라의 완성도가 한 단계 더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고 모든 렌즈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10배 망원 동영상에서는 밝은 부분이 과하게 날아가는 상황이 있고, 노출을 직접 조금 낮춰줘야 할 때가 있다. 샤오미 17 울트라는 밝은 조명과 어두운 영역이 함께 있는 장면에서 노출을 잡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낫다.
결국 사진 한 장의 선명도만 볼 게 아니라 렌즈 전환, 색 일관성, 동영상 노출까지 같이 봐야 차이가 보인다.
2. 300mm 텔레컨버터는 어디까지 쓸 만할까
이 제품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은 별매 텔레컨버터다.
카메라용 망원렌즈처럼 생긴 액세서리를 전용 케이스와 어댑터에 장착하고 200MP 망원 카메라와 조합해 사용하는 구조다. 300mm부터 400mm, 600mm, 690mm, 800mm, 1,000mm, 1,380mm 상당까지 화각을 단계적으로 바꿀 수 있다.
사진은 최대 200배, 동영상은 최대 60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텔레컨버터 없이 본체만 사용할 때도 사진 120배, 동영상 30배까지 지원한다.
숫자만 보면 굉장히 화려하다.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최대 배율보다 촬영 조건이다. 배율이 높아질수록 작은 손떨림도 화면에서는 크게 움직인다.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것보다는 삼각대나 지지대를 사용하는 편이 결과물이 훨씬 안정적이다.
전용 액세서리의 구성은 꽤 본격적이다.
- 300mm 텔레컨버터
- 전용 케이스
- 렌즈 어댑터
- 후드
- 스트랩
- 휴대용 파우치
- 삼각대 장착을 고려한 지지 구조
핫셀블라드 로고만 붙인 장식품에 가깝지는 않다. 실제 카메라를 사용하는 느낌까지 신경 쓴 흔적이 많다.
반대로 휴대성은 분명 희생된다.
텔레컨버터를 장착하면 다른 카메라 화각을 자유롭게 쓰기 어렵고, 사용하지 않을 때 어댑터까지 챙기는 과정도 번거롭다. 별매 가격도 중국 판매가를 단순 환산하면 약 54만원 수준이라 가볍게 추가하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래서 이 액세서리는 일상적으로 늘 장착하는 물건보다 공연이나 야생동물, 멀리 있는 피사체처럼 망원이 꼭 필요한 촬영을 즐기는 사람에게 의미가 크다.
재미있는 점은 텔레컨버터가 없어도 본체 망원 카메라 자체가 이미 꽤 괜찮다는 것이다. 몇 단계 정도의 확대라면 굳이 큰 렌즈를 꺼내지 않고 스마트폰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3. 갤럭시 S26 울트라와 샤오미 17 울트라 비교
세 제품은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어도 방향이 조금 다르다.
카메라만 비교하면 파인드 X9 울트라의 강점이 상당히 분명하다.
사진에서는 특히 망원과 렌즈 사이 색 일관성이 좋고, 야간 망원에서도 갤럭시 S26 울트라와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장면이 있다.
샤오미 17 울트라는 사진 쪽에서 만만치 않다. 일부 야간 장면에서는 밝은 조명과 어두운 영역을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더 안정적이고, 별도의 야간 촬영 기능도 있다.
다만 특정 야간 기능에서는 해상도와 프레임 속도 제한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기능 이름만 보고 비교하면 실제 활용성 차이를 놓치기 쉽다.
동영상에서는 파인드 X9 울트라 쪽이 더 인상적이다.
특히 초광각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도 영상 품질이 쉽게 무너지는 화각인데, 이 부분을 상당히 잘 잡았다. 광각에서도 디테일과 색 표현이 안정적이고 카메라 전환도 자연스럽다.
정리하면 이렇다.
카메라 활용을 가장 우선하면 오포의 매력이 크다. 사진 위주이면서 노출 제어와 카메라 액세서리의 실용성을 함께 보면 샤오미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반대로 스마트폰 전체 완성도와 국내 사용 편의까지 포함하면 갤럭시가 편한 부분이 많다.
어느 제품이 무조건 우위라기보다 무엇을 가장 자주 촬영하는지가 순서를 바꾼다.
4. 디자인과 235g 무게는 호불호가 분명하다
파인드 X9 울트라는 핫셀블라드 X2D 계열 카메라에서 가져온 분위기를 스마트폰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섞었다.
카메라 부분을 크게 숨기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카메라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오렌지 계열 포인트와 후면 소재, 버튼 배치도 같은 방향을 따른다.
마감은 상당히 고급스럽지만 가벼운 스마트폰과는 거리가 있다.
공식 사양상 무게는 235g이다. 보호 유리나 케이스까지 더하면 체감 무게는 더 올라간다. 7,050mAh 대용량 배터리와 여러 개의 대형 카메라를 넣은 결과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6.82인치 화면에는 1440×3168 해상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했고 144Hz 주사율, 돌비 비전, HDR10+를 지원한다. 최대 밝기도 높은 편이고 화면 안에는 초음파 방식 지문 센서가 들어간다.
방수·방진은 IP68뿐 아니라 IP69까지 지원한다.
손에 들었을 때 가볍고 부담 없는 폰을 선호한다면 이 무게는 단점이다. 반대로 대형 카메라와 배터리가 들어간 플래그십의 묵직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제품 성격과 잘 맞을 수 있다.
결국 숫자 235g만 확인하는 것보다 케이스를 끼운 상태로 오래 들고 촬영하는 상황까지 생각해야 한다.
5. 국내에서 쓸 수 있지만 직구폰이라는 점은 남는다
오포가 국내에 정식 판매하는 모델은 아니기 때문에 구매를 생각한다면 카메라 성능만 보고 결정하기 어렵다.
제공된 사용 환경에서는 LG유플러스 유심을 넣은 뒤 별도 등록 절차 없이 VoLTE 통화가 가능했다. 한국어 지원도 상당히 잘 되어 있고 eSIM도 지원한다.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환경도 꽤 인상적이다.
Widevine L1을 지원하고 넷플릭스에서 풀HD 재생이 가능하며 HDR10, HDR10+, 돌비 비전을 폭넓게 지원한다. 해외판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고화질 스트리밍 지원 여부가 애매한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은 경쟁력이 있다.
다만 해외 구매 스마트폰은 구매 지역이나 펌웨어에 따라 통화 녹음 방식, 네트워크 설정, eSIM 구성 등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직구 전에는 다음 항목을 따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
- 구매하려는 지역판의 지원 주파수
- 사용하는 통신사의 VoLTE 호환 여부
- eSIM 지원 여부
- 통화 녹음 방식
- 보증과 수리 방법
한 대에서 정상 작동했다고 해서 모든 지역판의 조건이 같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150만원을 훌쩍 넘길 수 있는 해외 플래그십은 구입 후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결제 전에 정확한 모델 번호를 확인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
6. 가장 큰 단점은 그래픽 성능보다 성능 유지력이다
카메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놓치기 쉽지만 파인드 X9 울트라도 결국 스마트폰이다.
플래그십급 스냅드래곤 칩을 탑재했고 짧게 측정하는 성능은 상당히 높다. 문제는 높은 부하를 오래 걸었을 때다.
3D 그래픽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최고 점수 자체는 높은 편이지만 반복 테스트 과정에서 성능이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안정성이 30%대까지 떨어지는 결과라면 고사양 게임처럼 일정한 프레임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불리하다.
이 부분은 단순히 벤치마크 숫자가 낮다는 의미와 다르다.
최고 성능이 조금 낮더라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스마트폰은 실제 게임에서 움직임을 예상하기 쉽다. 반대로 처음에는 빠른데 온도가 올라가며 프레임이 크게 떨어졌다 다시 올라오면 체감이 더 거슬린다.
카메라 모듈이 후면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큰 만큼 내부 열을 처리하는 설계도 까다로울 수 있다.
고사양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다면 치명적인 문제까지는 아닐 수 있다. 웹서핑이나 사진 편집, 메신저 정도로는 최고 그래픽 성능을 장시간 유지할 상황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격대 스마트폰에서 게임도 중요한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카메라는 플래그십 최상위권을 노렸지만 장시간 고성능까지 같은 수준으로 기대하면 아쉬움이 생길 수 있다.
마치며
오포 파인드 X9 울트라에서 가장 먼저 따져볼 것은 사양표의 숫자가 아니라 카메라에 얼마만큼 우선순위를 두는가다.
200MP 듀얼 카메라와 자연스러운 렌즈 전환, 강한 망원 성능, 수준 높은 동영상에 300mm 텔레컨버터까지 더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꽤 과감하게 보여준다.
반면 무게와 해외 구매 부담이 있고, 장시간 그래픽 부하에서는 성능 유지력이 약하다.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찍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흥미로운 제품이다. 고사양 게임과 국내 사후지원까지 포함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찾는다면 카메라 성능만 보고 결정하기에는 걸리는 부분도 분명하다.
구매를 고민한다면 가장 먼저 텔레컨버터가 아니라 본체 카메라만으로도 이 가격을 납득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