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DJI 오즈모 액션 6를 제대로 활용해 본 건 제주도 여행에서였다.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풍경을 찍다가 직접 물속에 들어가 수중 촬영도 해보고, 이동하면서 일상적인 여행 장면도 계속 남겼다. 처음에는 액션캠이니 물에서 가장 많이 쓰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물 밖에서 손이 더 자주 갔다. 하우징 없이 최대 20m 방수가 되고 야간 촬영과 브이로그까지 이어갈 수 있으니, 수중 촬영용으로 챙겨간 카메라가 여행 내내 들고 다니는 카메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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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I 오즈모 액션 6 제주도 여행에서 직접 써본 수중촬영 후기 |
1. 제주 바닷가에서 직접 물속에 넣어보니 확실히 편했다
제주도에서 액션캠을 가져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바다였다.
일반 카메라를 들고 바닷가에 가면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다.
물이 튀는 것도 걱정이고 모래가 묻는 것도 조심스럽다. 파도가 들어오는 곳까지 카메라를 들고 갔다가 생각보다 물이 깊어지면 다시 가방에 넣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오즈모 액션 6는 이런 상황에서 확실히 편했다.
별도 하우징 없이 최대 20m 방수를 지원하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풍경을 찍다가 그대로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실제로 수면 위에서 촬영하다가 물속으로 카메라를 넣어보니 이게 액션캠을 사용하는 이유구나 싶었다.
무엇보다 별도의 방수 하우징을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방수 하우징을 사용하면 장착하고 분리하는 과정도 번거로웠지만 안쪽에 습기가 생기는 것도 신경 쓰였다.
이번에는 그런 과정 없이 바로 촬영할 수 있었다.
수중 화질도 여행 기록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만족스러웠다.
물 위에서 찍던 장면을 끊지 않고 그대로 수중으로 연결할 수 있으니 여행 영상에 넣을 장면도 다양해진다.
그리고 물속에서 의외로 재미있었던 기능이 하나 있었다.
현재 깊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수심 표시다.
내가 지금 어느 정도 깊이까지 들어왔는지 화면에서 볼 수 있다. 단순히 물에 넣어도 고장 나지 않는 수준을 넘어 실제 수중 촬영 상황까지 고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노클링이나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촬영한다면 활용도가 더 높을 것 같다.
다만 최대 20m 방수를 지원한다고 해서 아무 준비 없이 물에 넣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입수 전에는 배터리 커버와 연결부가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했다. 바닷물에서 촬영한 뒤에는 염분이 남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
방수 성능만 믿기보다 이런 기본적인 확인을 해두는 편이 마음도 편하다.
2. 오히려 제주 바다 밖에서 더 자주 꺼내게 됐다
수중 촬영을 마치고 나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처음에는 오즈모 액션 6를 물놀이용 서브 카메라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제주를 돌아다니면서 실제 촬영 횟수를 따져보면 물 밖에서 훨씬 많이 사용했다.
제주 여행은 생각보다 이동이 많다.
차에서 내려 바닷가까지 걷기도 하고 카페에 들렀다가 다시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잠깐 괜찮은 풍경을 만나면 몇 초라도 영상을 남기고 싶을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큰 카메라는 결과물은 좋지만 매번 꺼내기가 귀찮다.
액션 6는 그냥 손에 들고 이동하다가 바로 촬영하면 된다.
특히 이런 장면에서 많이 사용했다.
- 바닷가를 걸으면서 풍경을 담을 때
- 차에서 내려 짧게 주변을 기록할 때
- 카페나 식당에서 간단한 장면을 찍을 때
- 삼각대를 놓고 혼자 걸어오는 모습을 담을 때
- 갑자기 비가 오거나 물이 튈 수 있는 상황
여행 카메라는 화질만 보고 선택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가져가도 가방 안에 있으면 결과물이 없다.
반대로 작은 카메라는 최고의 한 장에서는 밀릴 수 있어도 촬영 횟수 자체가 늘어난다.
제주 여행에서 액션 6의 가장 큰 장점은 카메라를 꺼낼지 말지 고민하는 시간이 짧다는 것이었다.
3. 제주 낮 풍경보다 궁금했던 건 해가 진 뒤 화질이었다
낮에 빛이 충분한 제주 풍경은 액션캠이 촬영하기 좋은 환경이다.
파란 하늘과 바다, 넓은 풍경처럼 액션캠 특유의 넓은 화각을 활용하기 좋은 장면도 많다.
오히려 궁금했던 건 해가 진 다음이었다.
액션캠을 여러 번 사용해 보면 낮에는 만족스럽다가 실내나 밤이 되는 순간 화질 차이가 확 느껴질 때가 있다.
오즈모 액션 6에는 1/1.1인치 센서가 들어갔고 최대 13.5스톱 다이내믹 레인지를 지원한다.
이번에는 낮부터 해 질 무렵, 저녁까지 계속 촬영해 봤다.
체감이 컸던 상황은 이런 장면이었다.
- 해가 지기 시작하는 바닷가
- 밝은 조명과 어두운 배경이 함께 들어오는 장소
- 빛이 충분하지 않은 실내
- 숙소에서 하루를 정리하며 찍는 브이로그
아주 어두운 상황에서는 슈퍼나이트(SuperNight) 모드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액션캠이라는 물리적인 한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빛이 극단적으로 부족한 장소에서는 센서가 큰 미러리스나 풀프레임 카메라가 유리하다.
그럼에도 이전 액션캠을 사용할 때처럼 밤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촬영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줄었다.
여행에서는 이 차이가 꽤 크다.
낮 전용 카메라와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는 실제 활용도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4. 가변 조리개는 스펙보다 낮과 밤을 오갈 때 재미있었다
오즈모 액션 6에서 독특하게 느껴졌던 기능 중 하나가 가변 조리개다.
f/2.0~f/4.0 범위에서 조절할 수 있다.
처음에는 액션캠에 굳이 조리개까지 조절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제주처럼 야외와 실내를 계속 오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촬영하다 보면 생각보다 빛의 변화가 크다.
조명이 부족한 실내나 해가 진 뒤에는 f/2.0 쪽을 활용하고, 빛이 강한 야외에서는 상황에 맞춰 조리개를 조절하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야간에는 별빛 효과를 활용해 조명을 조금 다르게 표현하는 재미도 있다.
다만 한 가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풀프레임 카메라에서 조리개를 조절하면서 배경 흐림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과는 사용 목적이 다르다.
오즈모 액션 6의 가변 조리개는 액션캠의 작은 크기와 넓은 화각을 유지하면서 촬영 환경에 조금 더 세밀하게 대응하는 기능에 가깝다.
모든 것을 자동으로 놓고 기록하는 사람이라면 자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액션캠을 단순 기록용이 아니라 결과물까지 조금 더 신경 써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만져볼 만한 기능이었다.
5. 혼자 제주 여행 브이로그를 찍을 때 의외로 편했던 기능
혼자 촬영하다 보면 카메라 뒤에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불편하다.
삼각대를 세워두고 걸어오는 장면 하나를 찍더라도 카메라 위치를 맞추고 촬영한 뒤 다시 돌아가 결과물을 확인해야 한다.
사람이 화면 한쪽으로 치우쳤다면 다시 찍어야 한다.
오즈모 액션 6에는 피사체 추적과 중앙 유지 기능이 있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혼자 움직이는 장면을 촬영할 때 사람이 프레임 중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보조해 준다. 가로와 세로 촬영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제주처럼 바닷가나 넓은 야외에서 혼자 걸어오는 장면을 찍을 때 꽤 잘 어울렸다.
다만 짐벌 카메라처럼 렌즈 자체가 움직이면서 사람을 계속 따라오는 기능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내가 사용해 보니 혼자 촬영할 때 구도 실패를 줄여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정확했다.
브이로그에서는 오디오도 중요했다.
바닷가는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가 있고 야외에서는 주변 소음도 계속 들어온다.
오즈모 오디오(OsmoAudio)를 이용하면 DJI 마이크 3, 마이크 2, 마이크 미니 등을 직접 연결할 수 있다.
카메라와 마이크 사이에 복잡한 구성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게 편했다.
여행에서는 카메라를 켜고 바로 이야기해야 할 때가 많다.
연결 과정이 복잡하면 결국 귀찮아서 내장 마이크만 사용하거나 아예 말을 찍지 않게 된다.
그래서 브이로그용 액션캠을 찾는다면 영상 화질과 함께 마이크 연결 방식도 따져볼 만하다.
6. 2배 줌과 D-Log M, 슬로 모션은 이렇게 사용했다
여행하면서 실제로 써보면 메인 스펙보다 작은 기능에서 만족도가 올라갈 때가 있다.
오즈모 액션 6에는 활용할 수 있는 촬영 기능이 꽤 다양하다.
- 최대 4K 촬영
- 2배 무손실 줌
- 최대 32배 슈퍼 슬로 모션
- 10비트 D-Log M
- NC·FE·WT 필름 톤
- 양방향 퀵 릴리즈
이 가운데 여행에서 편했던 건 2배 무손실 줌이었다.
액션캠은 넓게 찍는 데는 강하지만 멀리 있는 피사체를 조금 크게 담고 싶을 때 답답할 수 있다.
바다 건너 풍경이나 조금 떨어진 피사체를 찍을 때 가볍게 당겨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괜찮았다.
수중에서는 슈퍼 슬로 모션도 액션캠과 잘 어울린다.
물이 튀거나 물속에서 움직이는 순간처럼 평범한 속도로 보면 짧게 지나가는 장면을 느리게 만들면 전혀 다른 느낌의 컷이 된다.
10비트 D-Log M은 촬영 후 색 보정을 직접 하는 사람에게 더 유용하다.
반대로 여행 영상을 빠르게 편집해서 사용하는 편이라면 NC·FE·WT 같은 필름 톤을 활용하는 쪽이 간단하다.
그리고 은근히 마음에 들었던 게 양방향 퀵 릴리즈였다.
손에 들고 찍다가 삼각대나 다른 마운트로 옮기는 과정이 짧다.
하루 종일 촬영하면 이런 몇 초의 차이가 계속 쌓인다.
기능 하나만 놓고 보면 사소해 보이지만 여행용 카메라에서는 이런 부분이 실제 사용 빈도에 영향을 준다.
7. 제주 여행에서 써보니 단점도 분명했다
오즈모 액션 6가 여행에서 편했다고 해서 모든 카메라를 대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선 액션캠 특유의 넓은 화각이 모든 장면에 어울리는 건 아니다.
사람이나 특정 피사체를 집중해서 담고 싶을 때는 큰 카메라와 렌즈 조합이 훨씬 자유롭다.
배경을 부드럽게 날리는 표현에서도 차이가 있다.
야간 성능이 좋아졌다고 해도 빛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센서가 큰 카메라와 같은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짐벌 카메라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액션캠과는 촬영 성격이 다르다.
그래서 나는 액션 6를 모든 카메라를 대신하는 제품으로 보지는 않는다.
대신 역할이 확실히 넓어졌다고 느꼈다.
예전에는 액션캠을 챙기면서도 '물에 들어갈 때 쓰는 카메라'라는 생각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바닷가에서 시작해 일반 여행 장면과 브이로그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서 사용했다.
특히 이런 사람이라면 잘 맞을 것 같다.
- 여행 장비 무게를 최대한 줄이고 싶은 사람
- 바다와 수영장 등 물에서 자주 촬영하는 사람
- 혼자 여행 브이로그를 찍는 사람
- 낮부터 밤까지 카메라 한 대를 계속 사용하고 싶은 사람
- 가족 여행에서 복잡한 설정 없이 자주 영상을 남기고 싶은 사람
반대로 여행 자체보다 촬영 결과물이 우선이고 다양한 렌즈와 배경 표현까지 중요하다면 큰 카메라를 함께 가져가는 편이 맞다.
나 역시 액션 6 하나만 남기고 다른 카메라를 모두 정리할 생각은 없다.
다만 물에 들어갈 때만 꺼내던 액션캠이 여행 하루의 상당 부분을 맡길 수 있는 카메라가 됐다는 점은 이번 제주 여행에서 확실히 체감했다.
마치며
제주 바닷가에서 DJI 오즈모 액션 6를 직접 물속에 넣어 촬영하고, 다시 육지로 나와 여행 영상을 계속 찍어보니 이 카메라의 성격이 더 분명해졌다.
최대 20m 방수 하나만 보고 선택하는 수중 카메라는 아니었다. 낮에는 풍경을 담고, 물에서는 수중 촬영을 하고, 해가 지면 저조도 촬영을 이어간다. 혼자 촬영할 때는 피사체 추적을 활용하고 필요하면 외장 마이크까지 바로 연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주 여행에서는 카메라를 바꿔야 하는 순간이 적었다.
여행용 액션캠을 고르고 있다면 화질 숫자만 비교하기보다 내 여행에서 카메라를 가장 꺼내기 어려웠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먼저 생각해보면 된다.
비가 올 때, 물에 들어갈 때, 장비가 무거울 때, 혼자 영상을 찍을 때마다 촬영을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면 오즈모 액션 6의 장점이 훨씬 쉽게 와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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