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아이패드 활용법을 찾는 사람 중에는 기기가 부족해서 고민하는 경우보다, 이미 좋은 아이패드를 사놓고 유튜브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만 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다고 앱부터 잔뜩 설치하면 상황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홈 화면이 복잡해지고 결국 손이 가는 앱만 쓰게 된다.
아이패드는 노트북을 완전히 대신하려고 할 때보다 메모, 문서 확인, 그림, 독서, 간단한 콘텐츠 작업처럼 손으로 바로 시작하기 좋은 일을 맡겼을 때 활용도가 확 올라간다. 특히 아이패드OS 27처럼 창 관리와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화된 환경에서는 홈 화면과 기본 기능 몇 가지만 손봐도 사용 방식이 꽤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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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패드 활용법 넷플릭스만 본다면 먼저 바꿔볼 10가지 |
1. 앱을 더 설치하기 전에 홈 화면부터 줄이는 게 낫다
아이패드를 처음 꾸밀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위젯과 앱을 첫 화면에 최대한 많이 배치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꽉 찬 화면이 꽤 그럴듯하다. 그런데 배터리, 일정, 책, 메모, 검색, 사진 위젯까지 계속 추가하다 보면 정작 필요한 앱을 찾는 시간이 길어진다.
아이패드는 오히려 첫 화면을 단순하게 만드는 쪽이 편하다.
자주 실행하는 앱 10~12개 정도만 홈 화면에 두고, 매일 사용하는 앱은 독(Dock)에 배치하는 식이다. 나머지는 앱 보관함에서 찾아도 늦지 않다.
위젯도 마찬가지다.
- 기기 배터리
- 자주 쓰는 메모
- 메신저 바로가기
- 검색 바로가기
- 최근 읽던 전자책
이 정도처럼 ‘누르면 바로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 위주로 남기는 편이 낫다.
날씨나 사진처럼 보기에는 예쁘지만 실제로 거의 누르지 않는 위젯이 많다면 과감하게 줄여도 된다.
아이패드는 화면이 넓어서 빈 공간을 채우고 싶어진다. 그런데 며칠 사용해 보면 예쁜 화면보다 한두 번의 터치로 원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화면이 훨씬 오래 간다.
2. 아이패드 필수앱은 많이보다 용도가 겹치지 않게 고른다
앱 추천 목록을 보다 보면 20개, 30개씩 설치하게 된다. 문제는 기능이 겹친다는 점이다.
메모 앱만 여러 개, 일정 관리 앱도 여러 개 설치해 놓으면 어느 앱에 무엇을 적었는지 찾는 일이 생긴다.
차라리 아이패드에서 자주 하는 일을 먼저 나누는 편이 낫다.
그림과 이미지 작업은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 손글씨와 PDF 필기는 굿노트(Goodnotes), 문서와 자료 정리는 크래프트(Craft)처럼 역할을 나누는 식이다.
프로크리에이트
아이패드와 애플펜슬 조합을 제대로 활용하기 좋은 대표적인 그림 앱이다.
전문적인 그림뿐 아니라 활용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
- 그림과 손글씨 작업
- 블로그나 콘텐츠용 이미지 제작
- 카드뉴스 제작
- 간단한 로고 작업
- 사회관계망서비스용 이미지 꾸미기
특히 작은 작업 하나 때문에 노트북을 켜기 귀찮을 때 아이패드의 장점이 살아난다.
반대로 그림도 그리지 않고 이미지 콘텐츠를 직접 만들 일도 없다면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설치할 필요는 없다. 앱의 기능보다 내가 실제로 일주일에 몇 번 실행할지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 낫다.
굿노트
굿노트는 여전히 PDF 필기와 손글씨 노트가 중심이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화이트보드처럼 넓게 펼쳐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고 텍스트 기반 문서도 만들 수 있다. 공부 자료가 이미 굿노트에 많이 쌓여 있다면 새로운 생산성 앱으로 전부 옮기는 것보다 기존 자료를 활용하는 쪽이 편할 수 있다.
다이어리 서식을 만들어 일기를 쓰는 방법도 잘 맞는다.
특히 애플펜슬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키보드 중심 앱과는 사용감 자체가 다르다.
캔바
디자인을 처음부터 만드는 일이 부담스럽다면 캔바(Canva)가 편하다.
서식을 이용해 다이어리 속지나 콘텐츠 이미지를 만들고 굿노트 또는 다른 그림 앱으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 안에서 앱 사이를 오가며 작업할 수 있어서 간단한 이미지 제작 때문에 컴퓨터를 켜는 횟수를 줄이기 좋다.
크래프트
노션(Notion)의 자유도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면 크래프트도 비교해볼 만하다.
문서 작성과 자료 정리, 개인 일정, 업무 자료를 한곳에 모으기 편하고 터치 제스처를 활용하기 좋아 아이패드와 궁합이 괜찮다.
다만 기존에 노션으로 자료 관리 체계를 잘 만들어 놓았다면 굳이 전부 옮길 이유는 없다. 생산성 앱은 기능 차이보다 자료가 여러 앱으로 흩어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3. 독서와 공부는 화면 크기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진다
아이패드를 전자책 단말기처럼 쓰려는 사람이라면 화면 크기를 같이 봐야 한다.
아이패드 미니는 손에 들기 편하고 일반적인 전자책을 읽기에 부담이 적다. 소파나 침대에서 책을 오래 읽는 용도라면 작은 크기가 오히려 장점이다.
하지만 잡지나 문제집, PDF 교재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페이지 전체를 자주 봐야 하는 자료는 화면이 작으면 계속 확대하고 이동해야 한다. 이런 자료를 많이 본다면 10인치 이상 화면이 훨씬 편할 수 있다.
즉 같은 독서라도 차이가 난다.
일반 전자책 중심이라면 휴대성을 보고, 잡지·PDF·문제집 중심이라면 화면 크기를 먼저 보는 식이다.
아이패드를 이미 가지고 있다면 새 기기를 고민하기 전에 자신이 자주 보는 문서 하나를 실제 크기로 띄워보는 것이 빠르다. 확대와 축소를 계속 반복한다면 화면 크기가 현재 사용 방식과 맞지 않는 것이다.
4. 프리폼과 시계 앱처럼 단순한 앱도 의외로 자주 쓴다
아이패드를 생산성 기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자꾸 거창한 앱부터 찾게 된다.
실제로는 단순한 기능이 사용 빈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애플 기본 앱인 프리폼(Freeform)이다.
사진과 메모를 한 공간에 늘어놓고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서 생각을 순서대로 정리하기 어려울 때 유용하다.
여행 계획을 세운다고 해보자.
가고 싶은 장소 사진, 지도 캡처, 숙소 후보, 먹고 싶은 음식 등을 한 화면에 펼쳐 놓으면 문서 형태로 정리할 때와 느낌이 꽤 다르다. 아이디어 회의나 비전보드, 콘텐츠 기획에도 같은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탁상시계처럼 쓰는 방법도 있다.
젠 플립 클락(Zen Flip Clock) 같은 시계 앱을 실행해 가로 또는 세로로 세워두면 컴퓨터로 작업하거나 종이책을 읽을 때 보조 시계 역할을 한다.
엄청난 생산성 기능은 아니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 화면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꽤 현실적인 아이패드 활용법이다.
5. 콘텐츠를 만든다면 아이패드에서 끝낼 수 있는 작업이 많다
여행이나 콘텐츠 제작을 자주 한다면 아이패드의 역할이 더 커진다.
이미지 편집부터 간단한 영상 편집까지 아이패드 안에서 이어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 편집에서는 웨일로(Whelo)처럼 아이패드 환경에 맞춘 편집 앱도 선택지가 된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과 유료 기능이 나뉘므로 자막, 효과, 글꼴처럼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 어느 요금 범위에 들어가는지는 결제 전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촬영 장비와 연결하는 방식도 꽤 실용적이다.
DJI 기기를 사용한다면 DJI 미모(DJI Mimo)를 아이패드에서 실행해 더 큰 화면으로 촬영 화면을 확인하는 식이다.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넓어서 구도나 작은 부분을 확인하기 편하다.
다만 아이패드가 있다고 노트북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파일을 대량으로 관리하거나 복잡한 편집을 오래 해야 한다면 키보드와 마우스를 갖춘 컴퓨터가 여전히 편하다. 짧은 작업을 아이패드에서 바로 끝내고, 무거운 작업만 컴퓨터로 넘기는 방식이 훨씬 현실적이다.
6. 스테이지 매니저를 켜면 앱 전환 방식부터 달라진다
아이패드를 큰 아이폰처럼 사용하고 있다면 멀티태스킹 기능부터 익혀볼 만하다.
대표적인 기능이 스테이지 매니저(Stage Manager)다.
한 화면에 집중하면서 다른 앱으로 빠르게 이동해야 할 때 편하다. 자료를 보면서 메모하거나, 브라우저와 문서 앱을 번갈아 사용할 때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창 크기를 직접 조절해 여러 앱을 배치하는 방식도 있으므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앱 전환이 잦다면 스테이지 매니저가 편하고, 여러 정보를 동시에 펼쳐놓고 비교한다면 창을 직접 배치하는 방식이 잘 맞는다.
메뉴 막대 표시 방식도 바꿀 수 있다.
설정 → 멀티태스킹 및 제스처 → 메뉴 막대 자동 표시 및 가리기
이 기능을 조절하면 실행 중인 앱의 메뉴 막대를 필요에 맞게 표시하거나 숨길 수 있다.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메뉴 이름이나 위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설정에서 해당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면 검색창에서 기능명을 찾아보는 편이 빠르다.
7. 애플펜슬을 쓴다면 모서리 제스처는 꼭 확인한다
애플펜슬을 필기할 때만 사용한다면 기능의 일부만 쓰고 있는 셈이다.
아이패드 화면의 아래쪽 모서리에서 펜슬을 안쪽으로 끌어올리는 동작에 스크린샷이나 빠른 메모 같은 기능을 연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웹에서 자료를 보다가 저장하고 싶을 때 버튼을 여러 번 누르는 대신 바로 화면을 캡처할 수 있다.
빠른 메모도 비슷하다.
떠오른 내용을 적기 위해 메모 앱을 찾고 새 문서를 만드는 과정이 사라진다.
설정 → 애플펜슬 → 모서리 동작
여기에서 사용할 기능을 확인하면 된다.
애플펜슬을 사용하지 않아도 손가락을 이용한 모서리 제스처를 설정할 수 있는 환경이 있으므로 관련 설정도 함께 살펴볼 만하다.
또 큰 아이패드에서 화면 키보드가 불편하다면 키보드를 손가락으로 오므려 작게 만드는 제스처도 유용하다. 작은 키보드로 바꾼 뒤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면 한 손 입력이 한결 편해진다.
8. 메모 앱만 잘 써도 스캔 앱을 따로 찾을 일이 줄어든다
아이패드 기본 메모 앱에서 의외로 놓치기 쉬운 기능이 문서 스캔이다.
종이를 그냥 카메라로 찍으면 각도가 틀어지거나 주변 배경까지 들어온다. 문서 스캔을 이용하면 문서 모서리를 맞춰 깔끔하게 저장하기 쉽다.
메모 → 첨부 메뉴 → 문서 스캔
카메라 화면에 문서를 맞춘 뒤 촬영하고 모서리를 조절해 저장하면 된다.
파일 앱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파일 → 더보기 메뉴 → 문서 스캔
영수증이나 계약 관련 서류, 종이 자료를 디지털 파일로 보관해야 할 때 별도 스캔 앱부터 설치하기 전에 기본 기능을 먼저 써볼 만하다.
글자만 가져오고 싶을 때는 텍스트 인식 기능이 편하다.
종이 문서의 글자를 다시 키보드로 입력하기보다 메모나 사진에서 텍스트를 인식해 복사하면 된다. 인식 결과에는 오탈자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전화번호, 금액, 계좌번호처럼 틀리면 곤란한 정보는 원본과 한 번 대조해야 한다.
9. 녹음과 메모를 함께 쓰면 회의 정리가 편해진다
직장인이나 프리랜서라면 아이패드를 회의용 기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지원되는 운영체제와 기기 환경에서는 메모 앱에서 오디오를 녹음하고 전사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관련 기능은 기기 모델, 언어, 지역,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아이패드면 모두 된다’고 생각하고 별도 유료 회의록 서비스를 바로 해지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낫다.
먼저 자신의 아이패드에서 필요한 기능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고, 전사 정확도와 기존 작업 방식까지 비교한 다음 결정하면 된다.
그리고 회의 녹음은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과 장소의 문제도 있다. 업무상 민감한 내용이나 다른 사람이 참여하는 대화를 녹음할 때는 관련 규정과 상대방 동의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10. 아이패드가 계륵이 됐다면 앱 구매보다 이것부터 해본다
비싼 아이패드를 샀다고 생산성이 자동으로 높아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앱만 계속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은 아이패드가 있다면 다음 순서로 정리해보는 것이 낫다.
- 첫 화면에서 사용하지 않는 앱과 위젯을 치운다.
- 매일 쓰는 앱만 독에 넣는다.
- 메모, 독서, 그림, 문서 중 가장 자주 할 일 1~2개를 정한다.
- 그 용도에 필요한 앱만 남긴다.
- 스테이지 매니저와 모서리 제스처를 설정한다.
- 기본 메모 앱의 스캔과 텍스트 인식을 한 번 사용해본다.
- 일주일 동안 실제로 사용하지 않은 유료 앱은 다시 점검한다.
이 순서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아이패드를 잘 활용한다는 건 기능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다. 평소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번거롭게 하던 행동 하나를 아이패드가 더 짧게 끝내주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예를 들어 종이 자료를 자주 다룬다면 스캔 기능 하나만 익혀도 사용 빈도가 올라간다. 손글씨를 좋아한다면 굿노트와 애플펜슬이 중심이 될 수 있고, 콘텐츠를 만든다면 프로크리에이트나 캔바의 비중이 커진다.
남들이 말하는 필수앱을 전부 설치할 이유는 없다.
마치며
아이패드를 다시 잘 쓰고 싶다면 새로운 앱부터 결제하기보다 홈 화면을 단순하게 만들고, 내가 반복하는 작업 하나를 아이패드로 옮겨보는 게 먼저다.
특히 메모와 문서 스캔, 애플펜슬 제스처, 멀티태스킹은 별도의 복잡한 준비 없이 바로 시험해볼 수 있다. 여기서 자주 쓰는 기능이 생긴 뒤 그 작업에 맞는 앱을 추가하면 된다.
결국 서랍 속 아이패드를 살리는 방법은 기능을 더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매일 손이 갈 이유를 하나 만드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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