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내셔널 지오그래픽 EGG 액션캠을 직접 구매한 이유는 명확했다. 약 65g의 가벼운 무게에 작은 크기, 자석 부착 방식까지 갖춰서 여행이나 야외 활동에서 부담 없이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4K 촬영도 지원한다. 그런데 실제 결과물을 놓고 보면 이 제품은 4K 화질보다 휴대성과 촬영 편의성을 보고 선택해야 하는 카메라에 가깝다. 밝은 곳에서도 흐릿함과 노이즈가 눈에 들어왔고 발열도 아쉬웠다. 작고 가볍다는 장점이 확실한 만큼,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도 분명했다.
1. 내셔널 지오그래픽 EGG 액션캠, 65g은 확실히 가볍다
제품명에 EGG가 들어가는 이유를 무게와 크기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었다.
달걀 1개가 대략 60~70g 정도인데 내셔널 지오그래픽 EGG 액션캠은 약 65g이다. 손에 들어보면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부담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크기는 손가락 두 마디 정도다.
다만 요즘 나오는 초소형 액션캠 가운데 압도적으로 작은 제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DJI 오즈모 나노나 인스타360의 소형 제품군과 비교하면 더 작은 선택지도 있다.
그래도 EGG 액션캠만 놓고 보면 휴대성은 상당히 괜찮았다.
구성에서 눈에 들어온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약 65g의 가벼운 무게
- 1.28인치 액정
- 터치 방식 조작
- 녹화 버튼을 이용한 간단한 촬영
- 자석 부착 방식
- 150도 초광각 화각
- 4K 30프레임 촬영
- 6축 손떨림 보정
버튼을 여러 개 배치하기보다 녹화 버튼과 액정 중심으로 조작하는 구조라 처음 만졌을 때도 복잡하지 않았다.
렌즈 주변에 들어간 노란색 포인트도 내셔널 지오그래픽 특유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검은색 본체에 포인트가 들어가 있으니 작은 카메라치고 디자인도 꽤 눈에 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자석이다.
금속에 가져가면 착 붙기 때문에 손으로 들고 찍는 것과 다른 촬영 구도를 만들 수 있다. 몸이나 주변 구조물을 활용하는 촬영에서는 스마트폰보다 확실히 편한 장면이 생긴다.
이 제품의 첫 번째 구매 포인트는 4K보다 65g과 부착 편의성이라고 생각한다.
2. 4K 30프레임인데 화질이 아쉬웠던 이유
내셔널 지오그래픽 EGG 액션캠을 처음 보면 가장 눈길이 가는 사양이 4K다.
이 정도 크기의 카메라에서 4K 3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으로 들린다. 150도 초광각 렌즈를 사용하고 HDR(High Dynamic Range,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도 적용한다.
그런데 카메라는 '4K 지원'이라는 문구만으로 화질을 판단하면 안 된다.
해상도뿐 아니라 이미지 센서와 렌즈, 영상 처리 능력, 노이즈 처리 등이 최종 결과물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직접 촬영한 결과에서는 이 부분이 꽤 아쉬웠다.
원본 화면을 확대하지 않아도 요즘 스마트폰이나 액션캠에 익숙한 눈으로 보면 선명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조금 부드럽다' 정도보다는 흐릿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특히 눈에 들어온 건 노이즈였다.
밝은 대낮에 촬영해도 어두운 부분에 노이즈가 나타났고, 4K 30프레임 영상을 2배 정도 확대해서 보면 더 쉽게 눈에 띄었다.
그래서 결과물에 약간 오래된 디지털카메라 같은 느낌도 난다.
요즘 액션캠 특유의 또렷하고 선명한 영상을 예상했다면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영상을 크게 확대하지 않고 짧은 기록용으로 사용한다면 받아들이는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어디에 쓸 영상인지가 중요하다.
여행 영상을 편집해서 콘텐츠로 만들거나 큰 화면에서 보는 용도라면 화질의 아쉬움이 커진다. 가볍게 일상을 기록하고 작은 화면으로 보는 용도라면 휴대성의 장점이 어느 정도 살아난다.
4K라는 해상도와 실제로 눈에 보이는 영상 품질은 따로 생각해야 한다.
3. 6축 손떨림 보정은 뛰면서 촬영해보니 차이가 있었다
액션캠이라면 화질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손떨림 보정이다.
가만히 세워두고 찍는 카메라와 달리 걷거나 뛰면서 촬영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손떨림 보정이 부족하면 아무리 4K로 찍어도 영상을 다시 활용하기가 어렵다.
EGG 액션캠에는 6축 손떨림 보정 기능이 들어간다.
직접 들고 걸어보고 뛰면서도 촬영해봤다. 기본적인 흔들림을 줄여주는 역할은 한다.
다만 여기에서 또 하나 아쉬운 점이 생겼다.
단순히 위아래로 흔들리는 문제라기보다 움직이는 과정에서 화면이 어딘가 한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화면 전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고급 액션캠의 안정화와 비교하면 매끄러움에서 차이가 난다.
이게 생각보다 중요하다.
10초 정도 짧게 기록하는 영상에서는 그냥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걸으면서 1~2분 이상 촬영하고 나중에 편집하려고 하면 화면 움직임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여행 콘텐츠를 만들면서 카메라를 여러 종류 써보면 결국 자주 손이 가는 제품은 사양이 높은 카메라보다 '촬영하고 나서 쓸 만한 파일이 많이 남는 카메라'였다.
EGG 액션캠은 촬영할 때의 부담은 확실히 적다. 대신 촬영 후 결과물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이 부분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4.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EGG 액션캠을 살 이유가 보인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EGG 액션캠을 고민하면서 비슷한 가격의 카메라만 비교하면 한 가지를 놓치기 쉽다.
진짜 경쟁 상대는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일 수 있다.
| 비교 항목 | EGG 액션캠 | 스마트폰 |
|---|---|---|
| 휴대성 | 약 65g으로 가벼움 | 어차피 가지고 다님 |
| 4K 촬영 | 30프레임 지원 | 기종에 따라 지원 |
| 영상 화질 | 선명도와 노이즈 아쉬움 | 최근 기종이 유리할 수 있음 |
| 초광각 촬영 | 150도 | 기종별 차이 |
| 부착 촬영 | 자석 활용 가능 | 별도 장비 필요 |
| 양손을 쓰는 활동 | 활용하기 편함 | 손에 들기 불편함 |
| 추가 구매 | 필요 | 기존 기기 활용 가능 |
표에서 의외로 중요한 건 무게가 아니다.
EGG 액션캠은 분명 가볍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이미 가지고 나가는 물건이다. EGG 액션캠을 구입하면 65g이라도 장비 하나를 추가로 챙겨야 한다.
그래서 단순히 카페나 여행지에서 꺼내 촬영하는 용도라면 스마트폰 쪽이 오히려 간단할 수 있다. 화질까지 스마트폰이 더 마음에 든다면 EGG 액션캠을 별도로 살 이유가 더 줄어든다.
반대로 스마트폰으로 하기 힘든 촬영이라면 상황이 완전히 바뀐다.
예를 들어 가파른 산을 오르거나 암벽 등반처럼 양손을 써야 하는 활동에서는 스마트폰을 계속 들고 촬영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가벼운 카메라를 부착하고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은 꽤 실용적이다.
결국 '스마트폰보다 좋은 카메라인가'가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찍기 어려운 장면이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게 맞다.
5. 작아서 좋지만 발열은 구매 전에 생각해야 한다
EGG 액션캠에서 화질 외에 아쉬웠던 부분이 발열이다.
제품을 조금 조작하다 보면 본체가 제법 빠르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짧게 촬영하고 끄는 식으로 사용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액션캠은 야외에서 연속으로 촬영하는 상황이 적지 않다.
특히 4K 촬영을 자주 할 생각이라면 발열과 함께 실제 사용 시간을 살펴봐야 한다.
구매 전에는 다음 항목을 함께 따져보는 편이 좋다.
- 4K 연속 촬영 시간
- 장시간 사용했을 때 발열 정도
- 실제 배터리 사용 시간
- 촬영 파일의 용량
- 장시간 촬영 시 안정성
- 자석을 실제 촬영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이 가운데 자석 부착은 사람마다 활용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자석으로 붙여 촬영할 상황이 별로 없다면 장점 하나가 사실상 사라진다. 반대로 등산이나 야외 활동처럼 손으로 카메라를 들기 힘든 일이 많다면 활용도가 크게 올라간다.
제품 가격만 비교해서 결정하기보다 내가 실제로 어떤 장면에서 사용할지를 먼저 떠올려보는 게 좋다.
6.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맞을까
며칠씩 여행을 다니며 카메라 장비를 챙기다 보면 몇십g의 차이도 신경 쓰일 때가 있다. 그런 면에서 약 65g이라는 EGG 액션캠의 무게는 확실한 장점이다.
다만 가볍다는 이유 하나로 추천하기에는 화질에서 포기해야 할 부분도 컸다.
내가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간단하게 나누면 이렇다.
가볍고 작은 카메라가 최우선이고 양손을 자유롭게 써야 하는 촬영이 많다면 EGG 액션캠의 방향과 잘 맞는다. 자석을 활용한 고정 촬영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재미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풍경과 여행 영상을 선명하게 남기는 것이 우선이라면 충분히 비교해봐야 한다.
특히 4K라는 이유만으로 화질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구입하는 것은 권하기 어렵다. 밝은 환경에서도 느껴지는 노이즈와 선명도, 움직이면서 촬영했을 때의 화면 표현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가격 차이를 감수할 수 있다면 DJI 오즈모 나노나 인스타360 계열의 초소형 액션캠과 결과물을 나란히 비교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저렴하고 가벼운 제품을 사는 것보다 중요한 건 결국 얼마나 자주 꺼내 쓰고, 촬영한 영상을 얼마나 많이 남기느냐다.
마치며
내셔널 지오그래픽 EGG 액션캠을 직접 써보고 나니 이 제품의 핵심은 생각보다 명확했다.
4K를 앞세운 고화질 액션캠이라기보다 약 65g의 가벼운 무게와 간편한 촬영에 초점을 맞춘 제품에 가깝다.
작고 가볍고 자석으로 붙일 수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다. 반면 화질과 노이즈, 움직일 때의 화면 표현, 발열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구매를 고민한다면 4K라는 숫자부터 볼 필요는 없다. 내가 스마트폰을 손에 들 수 없는 상황에서 촬영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부터 생각해보면 된다.
그런 장면이 자주 있다면 EGG 액션캠의 65g이 꽤 의미 있게 다가온다. 그렇지 않고 여행이나 일상 영상을 깨끗하게 남기는 것이 우선이라면 스마트폰을 그대로 쓰거나 화질이 좋은 다른 초소형 액션캠과 비교한 뒤 결정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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